두바이 현지인들은 세계가 보유한 크레인의 20％가 두바이 건설현장에 몰려 있다고 자랑한다.

두바이국제공항에서 남쪽으로 이동하다 보면 경전철 사업이 한창인데 공사장 주변으로 벨기에의 베식스(Besix)사 간판이 줄을 서 둘러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두바이 전체가 건설현장이다 보니 두바이는 곧 세계 각국 건설업체들의 경연장이기도 하다.

이곳에서는 우리 건설업체들이 시공 중인 현장들도 심심치 않게 눈에 띈다.

세계 최고층 건물인 버즈 두바이를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짓고 있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삼성건설은 지난 18일 버즈 두바이 건설현장에서 콘크리트를 해발 452m 높이까지 직접 쏘아 올려 이 부문 세계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삼성건설이 버즈 두바이를 도급사업으로 시공 중이라면 반도건설, 신성건설, 성원건설 등은 두바이에서 토지 매입부터 설계, 시공, 분양 등을 아우르는 개발사업을 벌이고 있다.

두바이에서 우리 건설업체가 개발사업에 나선 것은 반도건설이 처음이다.

현기춘 반도건설 부사장은 “국내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돌파구로 두바이를 선택했다”면서 “국내에서의 개발사업 노하우를 살려 기존 도급형 해외사업과는 성격이 다른 개발형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도건설이 두바이에서 건설 중인 u-보라 타워는 현재 파일 및 토공사가 마무리돼 곧 본공사가 시작된다.

신성건설은 두바이 주메이라 레이크 타운에 41층 주상복합건물인 주메이라 레이크타워와 실리콘 오아시스에 26층 규모의 실리콘 게이츠타워를 도급사업으로 시공하고 있다.

신성건설은 또 두바이 비즈니스 베이 중심에 부지를 구입해 24층과 33층짜리 오피스 빌딩 2개동을 지어 분양하는 개발사업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