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조영, 박영훈 물리치며 기선제압!

7월 15일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KB국민은행 한국바둑리그 6라운드 네 번째 게임이 벌어졌다. 대전 신성건설과 대구 영남일보가 맞붙은 첫 날 대결은 신성건설 안조영 9단이 영남일보 박영훈 9단을 물리치고 기분 좋은 선승을 거두었다.

두 번째 대결은 영남일보 허영호 5단과 신성건설 목진석 9단.
두 번째 경기에서 신성건설 목진석 9단이 승리를 얻어내며 신성건설의 2:0리드로 막을 내렸다.

신성건설은 세 번째 경기에서 루이나이웨이 9단이 영남일보 윤성현 9단을 물리치고 팀 승리를 결정지었다. 팀에 귀중한 1승을 선사한 루이 9단은 그동안 부진했던 성적을 깨끗이 털어내는 첫 승을 달성, 바둑리그 1승 3패의 성적을 기록하게 됐다.

영남일보 이희성 6단과 신성건설 김승준 9단이 맞붙은 마지막 대결은 이희성 6단이 승리를 거뒀다. 바둑리그 5라운드까지 5전 전승을 거두었던 김승준 9단은 이희성 6단에게 패하며 연승행진에 마침표를 찍게 됐다. 팀의 완패를 막아낸 이희성 6단은 바둑리그 3승 3패를 기록.

종합스코어 3:1로 승리한 신성건설은 승점 3점을 획득하며 종합순위 3위로 올라섰다. 6라운드 2게임에서 승리해 신성건설을 밀쳐내고 3위에 등극했던 월드메르디앙은 승점 1점차이로 단 1주 만에 4위로 내려앉았다.

루이, 결정적일 때 한 방 터뜨려주는 센스?!

루이 9단으로선 짜릿한 역전승, 윤성현 9단으로선 통한의 역전패로 기록될만한 승부였다. 두 선수의 승부는 초반 포석에서 우위를 점한 윤성현 9단의 페이스로 흘러갔다. 이날 바둑TV해설을 맡았던 김성룡 9단과 검토실에 모여 있던 선수들은 백36까지 진행된 포석 과정을 지켜보며 백이 성공한 포석 구도라고 평가. 이후 바로 이어진 백38의 삭감수에 흑의 공격을 잘 커버하며 백58까지 타개해서는 실리상 백이 앞서나가는 흐름이었다.

흑은 중앙 모양을 키우며 백의 실리에 지속적으로 대항해 나갔지만, 백은 78까지 중앙 모양을 어느 정도 효율적으로 견제하며 유리한 흐름을 지속해 나갔다. 그러나 백의 유리한 흐름은 끝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마지막 초읽기 재촉 속에서 백은 종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자 연이은 실착을 거듭, 흑에게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흑135의 실착에 곧바로 응징을 가하지 못한 142가 다소 아쉬운 응접. 곧바로 150으로 차단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검토실 의견이 있었다. 153까지 중앙 흑 모양이 넉넉하게 연결되면서 흑이 위기 상황을 모면, 형세가 미세하게 좁혀져 나가게 됐다. 174가 마지막 실수. 192로 붙여 중앙 흑 석 점을 잡았으면 백 반집 정도는 남았다는 견해. 결국 우하귀 마지막 패가 승부로 걸렸지만 흑의 막대한 팻감을 감당하기에는 뒤늦은 버팀수였다. 298수 끝 흑4집반승.

마지막 경기는 이희성 6단의 몫으로 돌아갔다. 이희성 6단으로선 팀 패배가 확정되며 다소 의기소침할 수 있었던 경기였지만 종반 끝내기에서 집중력을 발휘한 끝에 팀의 4:0 완패를 막아내는 1승을 걷어 올렸다.

70수 이전까지는 흑이 주도권을 행사하는 흐름이었다. 백54부터 시작된 하변 전투가 백의 대실패로 끝나며 이희성 6단은 쉽게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 이후 이희성 6단이 중반전에서 다소 낙관적인 응수를 펼치다 115까지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지만 끝내기 단계에서 어려운 시소게임을 펼친 끝에 역전승을 일궈냈다. 아쉽게 패한 김승준 9단은 바둑리그 5연승과 더불어 최근 10경기 10연승의 고공질주도 모두 마감하게 됐다.

7월 20일부터 시작되는 7라운드 1게임은 경기 한게임과 서울 제일화재의 대결로 펼쳐질 예정이다. 각 팀의 오더는 매주 월요일에 발표된다.

○대구 영남일보(박영훈 9단) ●대전 신성건설(안조영 9단)              흑불계승
○대전 신성건설(목진석 9단) ●대구 영남일보(허영호 5단)              백1집반승
○대전 영남일보(윤성현 9단) ●대구 신성건설(루이나이웨이9 단)     백4집반승
○대전 신성건설(김승준 9단) ●대구 영남일보(이희성 6단)              흑2집반승